Three Poplars Trees, Autumn Effect
1892

포플러 나무(가을) Three Poplars Trees, Autumn Effect, 1891
<포플러 나무> 연작은 <건초더미> 연작과 <수련> 연작에 비해 덜 알려져 있습니다. <건초더미> 연작의 성공 후, 모네는 지베르니 집 근처의 엡트 강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포플러 나무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동일한 주제와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작품마다 다른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빛을 포착하며 각 연작마다 독특한 구성을 표현했습니다.
포플러 나무 세 그루는 화면을 수직으로 가득 채우고 있으며길쭉이 늘어난 나무의 윗부분은 과감하게 잘려있습니다.그 뒤로 타원형을 그리는 작은 나무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연작에서는 직선적인 구도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아르장퇴유의 다리나 생라자르역의 역사처럼 그는 포플러 나무연작에서도 수직으로 늘어선 나무와 수평으로 흐르는 강 그리고 그 수면에 비치는 나무의 모습 등을 통해 격자 형태의 직선 구조를 표현했습니다.특유의 짧은 붓질은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표현됐습니다.
19세기 중반, 일본이 개항하면서 많은 일본 미술품이 유럽으로 유입되었고, 유럽의 화가들은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浮世絵)’에 매료되었습니다. 우키요에는 17세기에서 20세기 초 일본 에도 시대의 일상 생활이나 풍경, 풍물 등을 그린 풍속화입니다. 유럽의 미술과 다른 우키요에의 평면적이고 대칭적인 구도, 비정형적인 시점, 선명한 색채와 대담한 선 등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평면적이고 대담한 구도를 시도하게 되었으며, 모네도 1871년 네덜란드에 방문한 뒤부터 우키요에를 수집하며 구도를 연구했습니다. 원근감없이 대상을 대담하게 자르고, 그림의 주제를 중앙에 배치하는 등의 구도는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모네가 그림을 그릴 때는 약 7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하나의 연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날씨와 계절의 포플러 나무를 관찰해 그렸습니다. 일출, 정오, 가을, 바람부는 날, 흐린 날, 구름이 많은 날 등 다양한 시간대의 포플러 나무를 끈질기게 관찰했습니다. 가을의 포플러 나뭇잎은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고, 여름에는 뭉게구름과 함께 푸르른 잎사귀가 돋보입니다. 연작을 그리는 화가는 많았지만 모네처럼 한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탐색한 화가는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포플러 나무> 연작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가 있습니다. 모네가 그리고 있던 엡트 강의 포플러 나무가 벌목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는 유력한 낙찰자들에게 자신이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나무를 베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연작을 완성할 때까지 나무들이 베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일화는 모네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